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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개봉된 심야식당은 아베 야로가 43세 때 만든 베스트셀러 만화입니다. 일본의 아마존 기준 평점 만점으로 인기가 대단하여 TV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거듭된 인기는 극장판 영화제작으로까지 연결이 되었습니다.
심야식당 하루를 위로받는 힐링 영화 줄거리
화려한 도쿄 번화가의 한적한 뒷골목에 존재하고 있는 이 식당은 간판도 없고 밤 12시부터 영업이 시작되어 아침 7까지 운영되며 메뉴는 돼지된장정식과 맥주, 사케 소주만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골들은 이곳을 심야식당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곳의 주인은 손님들에게 마스터라고 불리는 사람 인으로 손님이 요구하는 음식은 가능하면 모든지 만들어줍니다. 이런 가게에 과연 손님이 올까 하지만 생각보다 제법 많은 단골들이 이 가게를 찾아옵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손님들이 심야식당을 찾아오게 되고 의미가 담겨있는 음식을 주문하게 되고 마스터는 그 음식을 만들어 줍니다. 그 과정에서 저마다의 사연들을 풀어놓으며 마음 따뜻한 마스터는 그들의 사연들을 들어주며 손님들의 허기뿐만 아니라 그들의 지친 마음까지도 달래줍니다. 그런 마스터 때문인지 단골손님들은 늘 편안하게 심야식당을 찾습니다. 심야식당은 새벽에만 여는 사랑방 같은 느낌을 줍니다. 어느 누가든지 찾아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를 해주는 따뜻한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단골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방문한 손님들도 낯설어하지 않고 같이 즐길 수가 있는 곳입니다. 마스터가 정성을 다해 각자의 추억의 깃든 음식을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다 같이 이야기하고 공감하고 슬퍼하고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특별한 쉼터 같은 곳입니다. 여기에 찾아오는 손님들의 이야기에 마치 내가 마스터가 되어 그들의 고단한 삶과 고민들을 같이 들여다보게 되면서 집중하게 되고 그들을 통해서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손님들이 주문한 음식들은 어렸을 때의 추억이 깃든 소박한 것이지만 마스터가 준비해 준 그 음식을 먹고 힘을 얻고 위로를 받기에 더 이상 소박하거나 평범한 음식이 아닌 특별한 존재가 되고, 다 같이 그 마음을 공유를 하게 되므로 그 공간과 그 공간에서 흐르는 시간은 매우 소중하고 특별한 순간으로 기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심야식당 작가 아베 야로
작가 아베 야로의 나이는 2022년 기준으로 58세로 2006년에 부정기로 심야식당을 연재하기 시작했을 때는 43세였다고 합니다. 이 만화는 야베 야로의 2번째 연재작이며, 만화가로는 야마모토 귀 파주는 가게로 41세에 데뷔했습니다. 그전까지는 광고 대리점에서 일했다고 합니다. 첫 데뷔 이후 그리는 만화마다 쓴 맛을 보다가 소학관 편집자로부터 땜빵용 부정기로 연재할 작품이 필요하네요. 의료만화나 요리만화가 필요한데 뭐 하실렵니까?라는 제의를 받고 심야식당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품의 인기도 무척 느리게 붙어서 2008년에야 주목을 끌게 되었다고 합니다. 작가 본인은 인터뷰나 다른 작가와의 교류에도 소극적이었기에 와세다대학 출신이라 거만하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국에도 방문하고 이런저런 자리에 얼굴을 내비쳐서 이런 오해는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야기를 해보면 굉장히 겸손하다고 합니다. 2012년 부천만화대상 해외작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2015년에는 한국에서 리메이크된 동명의 드라마 촬영현장에 방문했고 제작진과 이야기를 나누기까지 했습니다. 작중에서도 심야식당 만화를 그린다는 설정이며 이밖에도 손님이 그리기 어려운 음식을 주문하는 걸 매우 싫어합니다. 그리고 식초를 못 먹는 듯합니다. 그래서 식초가 들어간 음식이 이제까지 안 나왔냐고 작중 등장인물의 말을 빌려 말을 합니다. 이에 마스터 : 이제 그만 내놓지 그래?
영화 심야식당 특징
신주쿠 가부키초 골든 가 근처 어딘가에 위치한 식당을 배경으로, 손님이 와서 어떤 음식을 주문하고 그 음식과 관련한 짤막한 이야기가 진행되는 옴니버스 구성을 띠고 있습니다. 비록 음식이 소재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요리 만화는 아니고, 일본 서민들의 어른의 세계, 어른의 이야기를 꺼내기 위한 방아쇠 노릇을 합니다. 가부키초는 일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환락가이기 때문에 이 근처에 위치한 식당이라면 가부키초와 관련된 손님들이 즐겨 찾을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환락가를 오가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다루어지기 쉬운 것입니다. 자정에 문을 열어 아침 7시에 문을 닫는 식당으로, 입구에 쓰여 있는 가게 이름은 그냥 밥집입니다. 심야식당은 이름은 언제부터인가 손님들이 붙여서 불러주는 것이라는 게 설정입니다. 기본적으로 요리 만화임에도 요리 실력을 다투는 장면은 일절 나오지 않습니다. 마스터는 나름대로 손맛이 있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무슨 절륜한 요리 실력을 자랑하는 것은 아닙니다. 등장 요리들도 고급요리나 손이 많이 가는 요리보다는 맛이 있으면서도 어쩐지 그리운 느낌이 나는 소박한 서민요리가 주를 이룹니다. 비프 스트로가노프 편의 경우, 주문하면서 레시피를 알려준 손님이 그저 그런 맛이라고 평가했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이 맘에 들었던 듯했습니다. 그 이후 마스터의 요리가 다시 먹고 싶어 찾아온 손님도 있고 "역시 마스터!" 라면서 먹는 대목이 자주 나오는 걸 보면 무척 낯선 요리가 아니라면 대체로 보통 이상은 만드는 것 같습니다. 늦은 밤에 장사하는 식당이다 보니 평범한 사람들 외에도 야쿠자나 AV 배우, 윤락업 종사자 등 사회에서 그다지 달갑게 여기지 않은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작중 마스터는 이들에게도 편견 없이 따뜻하게 대하고, 어느새 우리들도 마스터의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보면서 선입견이 사르르 해소되어 갑니다. 또한 인터뷰에서 밝힌 "인간은 좋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가난한 사람도, 바보도 인간이기에 좋다."라는 말을 생각해 보면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기피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인식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