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밀밀, 여명과 장만옥 홍콩의 로맨스

1996년에 개봉한 홍콩영화이며 진가신이 감독을 맡았고 장만옥과 여명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첨밀밀은 중국 본토에서 홍콩 드림을 꿈꾸며 이민 온 젊은 청춘남녀의 사랑을 그린 영화입니다. 인연 앞에선 사랑도 무색해질 정도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한 작품입니다. 첨밀밀의 뜻은 꿀처럼 달콤하다입니다.

첨밀밀 줄거리

홍콩에서 소군(여명)과 이교(장만옥)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그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중국 본토출신이라는 것과 대만 최고의 가수 등려군을 좋아한다는 것과 자신의 꿈을 위해 홍콩에 왔다는 것뿐입니다. 낯선 홍콩의 거리에 떨어진 두 사람은 길 잃은 유성처럼 서로 의지하고 그리고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소군에게는 약혼녀가 있었고, 이교에게는 돈을 벌어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겠다는 야망이 있었습니다. 야망이 큰 이교는 악착스럽게 돈을 벌었지만 안타깝게도 주식투자로 모은 돈을 모두 잃게 됩니다. 그러다 안마 시 실소에서 일하게 됩니다. 소군은 이런 이교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어 하지만, 이교는 너무나 순진한 소군의 마음이 부담스럽기만 하고, 그런 이교에게 돈 많은 암흑가 보스 표형이 나타나게 되고 연인 관계가 되면서 이교는 결국 소군의 곁을 떠나고 맙니다. 소군은 소정과 결혼을 하게 되고 이교에게 청첩장을 보내게 됩니다. 표형의 애인이 된 이교는 소군의 결혼식에 참석하게 되고 소군과 재회를 하게 되고, 예전에 두 사람이 함께 머물렀던 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면서 세월을 거스른 듯 서로의 감정이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된 두 사람은 자신들의 사랑을 위해 새로운 곳으로 도피를 계획하게 됩니다. 그렇게 소군은 이혼을 요구하게 되고 이교 역시 보스에게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보스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홍콩을 갑자기 떠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보스는 이교의 감정을 눈치채게 되고 따라오지 말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교는 자신을 거둬준 보스를 모르는 척 뒤돌아 설 수 없었고 결국 소군에게 연락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보스를 따라 홍콩을 떠나게 됩니다.

홍콩의 로맨스 결말

그렇게 도피생활을 하면서 미국까지 가게 된 보스와 이교였으며, 소정과 헤어진 소군 또한 미국 뉴욕에 정착하여 차이나타운의 한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뉴욕에 있고 표형은 소군이 일하는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도 해오기도 하지만 서로 마주치지는 못합니다. 이교가 빨래방에서 빨래를 찾으러 간 사이, 담배를 피우던 표형은 시비를 걸어온 한 무리에게 총을 맞아 한순간에 사망하게 됩니다. 표형의 죽음으로 만료된 비자로 인해 추방을 당하게 된 이교는 이민국 직원들과 함께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가던 중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소군을 보게 됩니다. 택시에서 도망쳐 소군의 뒤를 쫓아가보지만 뉴욕 한복판에서 그를 놓치고 맙니다. 그렇게 불법체류자가 된 이교는 악바리근성으로 뉴욕에서 중국인 대상으로 여행 가이드 일을 하고 있으며 소군 역시 뉴욕에서 계속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거리를 걷는 도중에 TV에서 등려군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옆에 서서 같이 TV를 보고 있는 소군 등려군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그 자리에서 두 사람은 7년 만에 운명처럼 다시 재회하게 됩니다. 등려군의 노래로 친해지게 된 두 사람은 마지막에서도 등려군의 노래로 다시 재회하게 됩니다. 홍콩 구룡역 열차, 자신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채 소군과 이교가 반대편 좌석에서 머리를 맞대고 잠들어 있습니다. 이때 소군 앞에서 그동안 세상 물정을 조금이나마 더 아는 체했었던 이교의 진실이 밝혀지게 됩니다. 사실 이교는 소군과 다를 바 없이, 같은 날 같은 시에 홍콩으로 입국했었던 것이었습니다. 기차에 내려 두리번거리는 둘의 모습을 비추며 영화는 마침표를 찍습니다.

첨밀밀 감상 후기

"사랑은 찾고자 해서 찾아지는 게 아니고 쫓아간다고 잡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내 삶을 살아가고 있을 때 소리 없이 옆에 와서 서 있는 것이 사랑이다" 다른 사람의 리뷰를 보다가 공감이 되어서 가져온 글입니다. 결국에는 둘은 만날 운명이었기에 서로 그리워하며 그 마음을 간직한 채 돌고 돌아 세월이 흘러 다시 마주하게 된 그 순간 서로에게만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 지점에 도달하기까지 다른 사람을 거치고 상처를 주고 모든 걸 다 포기해도 결국 서로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 하지만 이런 아픈 사랑은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평범하게 만나서 헤어지지 않고 몇 번의 위기들이 찾아와도 같이 헤쳐나가면서 사이가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줄 수 있음을 알고 서로 사랑하고 표현하면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사는 인생을 그리며 살아도 짧은 인생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시대적 배경과 비하인드 스토리

첨밀밀의 시대적 배경은 중국 개혁개방 초기, 중국 경제가 활성화되지 않던 시절로 중국 본토의 많은 사람들이 홍콩 드림을 꿈꾸며 홍콩으로 몰려들었던 시기였습니다. 1986년~1995년은 중국이 청나라와 영국 간의 관련 조약을 무효라고 외치며 홍콩 반환을 강력히 요구하였으며 홍콩을 지키기에 다소 무리가 있었던 영구는 22회에 걸친 협상 끝에 홍콩 전 지역을 반환하되 일국양제를 적용한다는 내용의 중영 공동선언을 발표합니다. 중국반환을 반대하는 홍콩 입장에서는 엄청난 충격과 불안감으로 어수선한 사회적 분위기였으며 해외로 떠나는 이민자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1996년에 개봉한 첨밀밀은 중국 본토에서는 2015년이 돼서야 개봉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자국민이 홍콩에 불법체류한다는 것이 용납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첨밀밀 OST 원곡은 인도네시아 민요이며 1979년 대만 가수 등려군이 불러 히트를 시켰습니다. 이교역의 장만옥은 1980년대 홍콩 영화계의 대배우로 첨밀밀은 2년의 공백기를 깨고 출연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소군역의 여명은 홍콩의 가수이자 배우로 중국 표준어와 광둥어를 유창하게 하여 첨밀밀 본토 노동자 출신 소군을 연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